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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寫眞(일상사진)/習作(습작)

종묘



무작정 집을 나선 토요일 오후, 핸드폰으로 지도를 펼치자마자 처음 눈에 들어온 종묘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종묘에 들렀던건 아마도 대학교 2~3학년 즈음이 아니었나 싶은데, 그 때의 자세한 기억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아 처음 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창호지 바른 문에 선풍기라니...^^;; 재미있다 싶어서 한장 찍었다. 사실, 어릴 적 할아버지 댁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지만, 그래도 종묘라는 곳에서는 약간 의미가 다른 것 같다.




나무가 우거져 아늑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 다른 고궁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차분함이 가득했다.




'묘' 라는 이름 탓에 왠지 모르게 발걸음도, 마음도 조금은 더 경건해진다. 




잘 정돈된 느낌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깔끔하고 잘 지어진 건축물을 통해 조선이라는 국가가 허투루 경영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낀다.




바깥에서도 그 위용이 느껴지는 정전. 사진으로는 매우 작게 찍혀있지만, 실제로 바라보면 건축물이 '아름답다' 는 것이 나같은 문외한에게도 쉽게 느껴진다.


조선의 정궁이었던 경복궁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일종의 '위압감'도 함께 느낀다. 바라보는 사람을 경건하게 만드는 묘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