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매번 그렇게 다시 찾아오고,
역시나 비 또한 내 마음 위로 아프게 내려온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기를 바라지만
한차례 겨울이 지나고 나면, 스며들었던 수분이 터져나가면서
내 마음의 밭도 그렇게 갈라져나갈 뿐이다.
익숙해 질 때도 되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은
나의 경우에는 평생토록 마음을 쉬지 않는게 더 살아갈만 하기 때문에
신께서 내려주신 상이자, 벌인지도 모르겠다.
이 비가 지나가고 나면, 내 마음속에는 어떤 열매가 맺힐까......?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녹음이 우거지기를 항상 바라지만,
농사라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다.
봄은 찾아오고, 보란 듯이 비는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