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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寫眞(일상사진)

남산





1년전의 남산.



1년이 지나 다시 찾은 남산의 모습은 저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바람과 추위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저 사진에 담긴 나의 감정은 이제는 흘러간 과거속에 묻힌 박제같아서 기억하고 싶지도,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힘들때는, 한 순간도 넘기기 힘들고 눈 앞이 캄캄해도 시간이 흘러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어제 찾은 남산은,


눈이 시릴정도로 맑은 공기, 조금씩 흔들리는 불빛들. 저 멀리 바다로 향하는 강물을 따라 늘어선 오렌지빛 가로등, 비죽 솟은 높은 빌딩들.....


온통 아름다운 풍경들 뿐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변해간다.


세찬 물살에 몇번이고 쓰러지고 나면, 어떻게 몸을 가누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조금 더 넉넉해지고,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조금은 더 의연해지는 것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


궁금해서 열어보고싶은 상자속 선물이라 믿는다.




2014년 한해는


더 자라고, 더 따뜻한 한해가 되기를.



아니, 이미 그렇게 시작하고 있다.





감사합니다.